배가 자꾸 뭉치는데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밤이 있습니다. 서둘러 병원에 갔다가 그냥 돌아온 분도 많고, 아직 아니겠거니 하다가 늦은 분도 있습니다.
가진통과 진진통은 크게 세 가지로 갈립니다.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가진통과 진진통, 무엇이 다른가요?
| 가진통 | 진진통 | |
|---|---|---|
| 간격 | 불규칙하게 오고 좁아지지 않음 | 규칙적으로 오면서 점점 좁아짐 |
| 강도 | 크게 세지지 않음 | 갈수록 세지고 길어짐 |
| 쉬어 보면 | 자세를 바꾸거나 걸으면 잦아듦 | 쉬어도 그대로 이어짐 |
핵심은 휴식했을 때 변화입니다. 누워서 자세를 바꾸고 물을 한 잔 마신 뒤에도 똑같이 온다면 진진통일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하던 일을 멈추자 슬그머니 잦아들었다면 대개 가진통입니다.
가진통은 출산이 다가오면서 자궁이 미리 수축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이상한 일이 아니고, 임신 후기에는 흔하게 겪습니다.
그런데 왜 구별하기 어려운가요?
질병관리청도 강도와 주기, 느끼는 정도가 사람마다 달라서 구별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첫아이라면 진통은 처음이기에 진진통과 가진통은 더욱이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느낌만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적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진통이 규칙적으로 좁아지고 있는지는 머릿속으로 헤아려서는 잘 보이지 않고, 적어 놓고 나서야 비로소 드러납니다.
진통 간격 계산기로 아플 때마다 단추만 눌러 두시면 간격과 지속 시간을 알아서 계산해 드립니다. 기록은 이 기기에만 남고 새로고침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진통이 몇 분 간격이면 병원에 가나요?
초산이라면 5분입니다. 정확히는 세 가지가 함께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 진통이 5분 간격으로 오고
- 한 번에 1분 넘게 이어지고
- 그 모양이 1시간 동안 계속될 때
이 셋을 묶어 5-1-1이라고 부릅니다. 둘째 이상이라면 훨씬 빠르게 진행되므로 10분 간격에서 미리 움직이시는 편이 좋습니다.
간격만 보시면 안 됩니다. 5분마다 꼬박꼬박 와도 한 번에 30초씩만 이어진다면 아직 제 모양을 갖추지 못한 것입니다. 진통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간격과 지속 시간과 강도가 나란히 움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간격은 진통이 시작한 순간부터 다음 진통이 시작하는 순간까지입니다. 통증이 멎은 뒤부터 세면 실제보다 길게 나와서 병원에 늦게 도착하게 됩니다.
담당 병원이 다르게 안내했다면 그쪽을 따르세요. 집이 병원에서 멀거나, 이전에 빠르게 출산했거나, 고위험 임신이라면 더 일찍 오라고 안내하는 곳이 많습니다.
진통과 상관없이 곧장 가야 하는 경우
간격을 재고 있을 때가 아닌 상황이 따로 있습니다. 아래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진통이 있든 없든 병원에 연락하세요.
양수가 터졌을 때 양막이 터지고 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진통이 오지 않아도 곧장 연락하세요. 흘러나온 물이 맑지 않거나 냄새가 난다면 그 사실도 함께 알리세요.
질에서 피가 날 때 뒤에서 설명할 이슬과 달리, 생리처럼 주르륵 흐르는 출혈은 응급입니다.
태동이 줄었을 때 아기가 평소보다 덜 움직이거나 아예 느껴지지 않는다면 진통과 관계없이 확인받으셔야 합니다.
임신 37주를 채우기 전에 배가 규칙적으로 뭉칠 때 37주를 채우지 못하고 낳는 것을 조산이라고 합니다. 배가 규칙적으로 뭉치면서 점점 세지거나, 질 분비물이 갑자기 늘거나, 물 같은 것이 새어 나온다면 조기 진통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가려내기가 특히 어려우니 이상하다 싶으면 곧장 가세요.
이슬이 비치면 바로 가야 하나요?
아닙니다. 이슬은 자궁경부를 막고 있던 점액이 빠져나오는 것이라, 출산이 가까워졌다고 알려 줄 뿐 응급 신호는 아닙니다.
이슬을 보고 며칠이 지나서야 진통이 오기도 합니다. 다만 이슬과 함께 진진통이 오거나 양수가 터졌다면 그때는 가셔야 합니다.
거꾸로 이슬이 비치지 않아도 진진통이면 갑니다. 세 가지 징후가 순서대로 차례차례 오지는 않습니다.
가진통이 잦다면
가진통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신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 물을 넉넉히 마시기 — 몸이 마르면 자궁이 더 자주 뭉칩니다
- 자세 바꾸기 — 서 있었다면 눕고, 누워 있었다면 천천히 걷기
-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 소변을 참지 않기
이렇게 해도 여전히 똑같이 온다면 가진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기록하시면 됩니다.
출산 전에 미리 해 두면 좋은 것
진통이 시작되고 나서 알아보면 늦는 것들이 있습니다.
“언제 오면 되나요”를 미리 여쭤보기 산전 진료 때 담당 의료진에게 직접 물어 두세요. 이 글에 적은 기준보다 그 답을 먼저 따르셔야 합니다. 병원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새벽에는 어떻게 갈지도 함께 정해 두시면 훨씬 덜 당황합니다.
국민행복카드는 미리 발급받아 두기 분만 입원비에도 쓸 수 있는데, 카드가 없으면 정작 그날 쓰지 못합니다. 임신·출산 진료비 100만원은 임신을 확인한 직후부터 신청할 수 있고 출산한 뒤에도 기한이 남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가진통은 언제부터 시작되나요?
사람마다 다릅니다. 임신 중기부터 느끼는 분도 있고, 막달에 가서야 처음 겪는 분도 있습니다. 후기로 갈수록 점점 잦아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만 37주를 채우기 전에 규칙적으로 오기 시작했다면 가진통이려니 넘기지 마시고 병원에 연락하세요.
병원에 갔는데 돌아가라고 하면 어떡하죠?
흔히 있는 일이고, 그것이 민망해서 늦게 가는 편이 훨씬 위험합니다. 자궁문이 얼마나 열렸는지는 내진으로만 알 수 있어서 집에서는 아무리 애써도 알 수 없습니다. 헛걸음할까 걱정되신다면 일단 전화로 먼저 여쭤보세요.
자다가 진통이 왔는데 다시 자도 되나요?
주무셔도 됩니다. 오히려 초기에는 자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진짜 진통이라면 잠들지 못할 만큼 세지니 놓칠 일은 없습니다. 아파서 도무지 다시 잠들지 못한다면, 그때부터 간격을 재기 시작하세요.
배가 아프다기보다 설사할 때 같아요
진통 초기를 생리통 같다거나 배 속이 뒤틀리는 느낌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실제로 출산이 임박하면 묽은 변을 보기도 합니다. 어떻게 아픈지보다 규칙적으로 좁아지는지를 보세요. 거기서 갈립니다.
유도분만 날짜가 잡혔는데도 진통을 재야 하나요?
재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잡아 둔 날보다 진통이 먼저 오기도 하는데, 그때는 날짜와 상관없이 병원으로 가게 됩니다. 5-1-1이 맞아떨어지거나 양수가 터졌다면 예정된 날을 기다리지 마시고 연락하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병원마다 안내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담당 의료진이 알려 준 기준이 있다면 그것을 먼저 따르세요.
아직 맘편한임신 통합신청을 하지 않으셨다면 출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엽산제와 철분제부터 지자체 혜택까지 한 화면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